대구지역 패션몰들이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좁은 상권에 지나치게 많은 패션몰이 들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경기부진까지 겹친 때문이다. 여기에 상인들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관리비 납부를 거부하는 등 내분까지 겹쳐 대구지역의 패션몰들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밀리오레가 문을 열었으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입점상인들의 불만이 심화되고 있다. 이곳에서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매출이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적지 않다"며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목'에 위치한 몇몇 상인과 경험 많은 거상(巨商)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극심한 운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구밀리오레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분양과 관련해 허위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시정명령까지 받은 상황이어서 상인들의 위기감이 더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핵심상권인 동성로에 위치한 엑슨밀라노의 경우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상인회가 주축이 돼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관리비도 6개월째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네시움은 최근 상가 개발업체의 부도로 운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인들의 반발이 심해 상가안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