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낙폭을 줄이는 등 1,290원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중 1,289.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환율은 1,288원선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오는 12일 미·일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달러/엔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쉽사리 어느 한쪽으로 몰리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1,288원선을 가장 무난한 흐름으로 읽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내린 1,288.8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288.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오름세를 보이며 1,289.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동안 1,289원선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1,288원선 후반으로 되밀리면서 1,288.4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83엔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오후 들어 120엔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달러 강세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음에도 원화는 반대 방향으로 가면서 엔/원 환율은 1,064원선에서 1,074원선으로 크게 올랐다. 시중포지션은 전체적으로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만에 주식 순매수로 배를 바꿔 탄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0억원, 3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쪽으로 기대심리가 남아있으나 수요일 회동을 앞두고 달러/엔의 방향이 여전히 없어 위로 제한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감까지 모멘텀없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