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철을 맞이해 신용금고들이 '대학생 고객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솔 동부 대양금고 등 대형금고들이 올 여름방학 중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을 겨냥한 신용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대학생 자신의 신용으로 대출받은 다음 졸업후 취업을 해 스스로 갚아나갈 수 있는 대출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금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대학생 입장에선 금융거래를 직접 해봄으로써 향후 사회생활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신용금고들은 소액대출로서 떼일 염려가 적고 잠재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한솔상호신용금고는 보증인이나 담보 없이 최대 2백만원까지 빌려주는 'F학점 대출상품'을 지난 13일 선보였다. 주로 배낭여행 자금으로 빌려주는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최근 6개월간 휴대폰요금을 연체한 적이 없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남자의 경우 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 대출금리는 연 17.9∼18.9%(별도 수수료 3만원)이며 대출기간은 1년이다. 대출금 상환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방법은 1년동안 원금과 이자를 분할하여 갚는 것. 다른 방법은 대학재학 시절에는 이자만 갚아 나가다가 취업한 다음에 원금을 갚을 수도 있다. 동부금고도 대학생을 위한 신용대출상품인 '캠퍼스론'을 취급하고 있다. 동부금고는 인터넷경매 사이트인 옥션과 인터넷대출 중계 사이트인 론프로와 손잡고 이들 사이트 회원을 대상으로 캠퍼스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점포 방문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한 제휴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지난 2개월간 5백여건의 대출신청이 일어날 정도로 대학생 대출상품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다"는게 동부금고 정희탁 팀장의 설명이다. 대출금리는 연 19.5∼24%이며 대출한도는 1백50만원까지다. 서울의 골드금고와 경기지역의 대양상호신용금고도 대출한도 1백만원짜리 대학생용 신용대출상품을 연 24∼28%의 금리에 취급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