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5원 아래의 움직임은 차단당했다. 위쪽으로 슬금슬금 발걸음을 옮기고 있으나 굼뜬 행보는 여전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2분 현재 전날과 같은 1,286.1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285.2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오전 저점인 1,284.80원까지 내려선 뒤 차츰 되올라 강보합 수준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시 전날 종가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환율은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다. 거래자들의 거래의욕은 크게 떨어졌다. 추격 매수나 매도세가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오전중 고점과 저점은 이미 다 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과 별반 다름없는 행보를 보이며 이 시간 현재 120.16/120.22엔에 호가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영향을 거의 없는 상황.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1,5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3,018억원의 매수우위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환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주 초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수급조차도 업체들이 달러/엔의 동향을 따라 사고파는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며 "1,290원으로 접근하면 물량을 풀고 1,280원대 초반에서는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사자세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향감 상실에 따른 포지션 흐름은 굳어진 상태며 향후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의 가시적인 뉴스나 루머가 없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