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생명은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41)사장을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양재봉(75)회장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18일 발표했다.

신임 이 회장은 양회장의 넷째 사위로 배재고 미국 위스콘신대학원 등을 졸업한 후 대우자동차 연구소 실장 등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대신정보통신 사장을 맡아왔다.

대신정보통신은 대신생명 지분 5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 회장의 막내아들인 양정현씨가 제1 대주주로 돼 있다.

대신생명은 앞으로 그룹에서 분리돼 독자경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 및 계열사들의 증자 참여로 회사가 지급여력을 여유있게 확충함에 따라 양 회장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경국 대신생명(52)사장이 양 회장의 처조카인데다 양 회장의 넷째 사위인 이 회장까지 선임돼 사실상 오너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89년 대신생명을 설립한 양 회장은 10여년동안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이 회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생명의 현재 자본금은 1천4백42억원,후순위 차입금은 1천4백30억원에 달한다.

신임 이 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여서 대신생명의 e비즈니스를 강화하는데 특히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