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장 >

월스트리트 저널은 몇년전 "미국 자동차 1백주년 특집판"에서 포드자동차의 64년형 머스탱(일명 무스탕)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자동차업계의 디자이너 임원 분석가와 역사학자등 30명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뽑은 차였다.

이들은 무스탕이 처음 나온 64년 한햇동안 41만8천대가 팔리는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최고의 차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성능과 디자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무스탕은 스포츠 카였다.

포드가 그 유명한 모델 "T"를 통해 자동차 대중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면 무스탕은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선도한 차였다.

또 무스탕은 포드의 꿈이기도 했다.

포드는 젊은 시절 디트로이트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까지 했을 정도로 레이싱을 즐긴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스탕은 포드가 타계한 후 1960년대의 포드자동차를 책임지고 있던 전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아이어 코커 회장에 의해 개발됐다.

헨리 포드의 꿈과 아이어 코카의 불같은 추진력이 무스탕으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포드의 소형차 팔콘의 플랫폼과 파워 트래인을 이용해 만든 무스탕은 나오자마자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매력적인 스타일에 스포티한 성능,거기에 선택폭이 넓은 옵션과 경제적인 가격이 인기비결이었다.

무스탕은 데뷔 첫해 "인디 500 레이스"의 공식 차량으로 쓰이면서 명성을 높여갔다.

라이벌인 시보레 카마로,폰티액의 파이어버드,크라이슬러의 바라쿠다와 GM의 카메로를 멀찍이 따돌린 무스탕은 포니 카(소형 스포츠 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64년 데뷔한 이래 98년 뉴 에지 디자인으로 무장하기까지 무스탕은 모두 5번 모델을 변경했다.

그렇지만 서부 개척시대 프런티어정신을 이어받은 무스탕은 미국 스포츠 카 특유의 터프함과 거친 분위기를 대변하며 미국인,아니 전 세계 자동차 마니어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