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석 < 과학기술원 교수 >

올해는 컴퓨터.통신, 기계, 화학.생화학, 전기.전자 등 총 4개분야에서
20여건의 응모가 있었다.

내용면에서 질적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심사는 위 4개분야별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진행됐다.

각 부문에서 최고평가를 받은 4명을 대상 후보로 압축한후 최종 토론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수상자인 SK케미칼 김대기 상무는 항암제 "선플라"를 상품화시켜
위암치료에 획기적인 개가를 올렸다.

이 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분자구조를 갖고있는 신약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술의 독창성이 높이 평가됐다.

또 장장 9년에 걸쳐 개발한 국내 최초의 1백% 국산 신약인데다 다른
질병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될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기술상을 받은 삼성전자 중앙연구소는 기존의 아날로그를 대체하는 디지털TV
관련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2억4천말달러에 달하는 수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TV 외에도 반도체 레이저, 스마트 폰(smart phone), 초소형 PC 등
많은 첨단 차세대 제품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BS 이종화 부주간은 10여년간 디지털TV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HDTV의 압축부호화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초고속 신호처리 체계를 실현시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조양기계 김영기 팀장은 폐타이어를 저온 열분해시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연료가스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인 대체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그마컴 주광형 사장은 컴퓨터 그래픽카드 VGA를 개발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다.

심사를 통해 느낀 점은 본 상을 수상한 분이나 기업체 모두 꾸준히 한 가지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컸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뛰어난 응모자들이 많았지만 수상자가 한정돼 있어 매우 아쉬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