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21세기 동북아 관광중심지로 가꾸자"

정부와 관광업계가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기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남북연계관광 등 국제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건설 등 외국관광객 수용여건개선작업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금강산과 설악산 일대를 국제관광자유지역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강산과 설악산관광지를 연계, 비자없이 출입이 가능하고 세금도 받지
않는 중립적인 국제관광지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남북 양측이 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비무장지대(DMZ)를 남북공동 생태관광지대로 지정하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DMZ에는 많은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다 식물간 열위종이 뚜렷이
구분된 상태로 자라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DMZ는 특히 전세계에 단 하나뿐인 분단선이기 때문에 세계평화광장으로
지정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이미 외래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는 평양, 개성,
묘향산, 나진.선봉지역에 대해서도 관광지개발이나 연계상품을 개발 판매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와 업계는 이같은 구상을 여러 경로를 통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사업은 가까운 시일내에 결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체들은 외국인관광객을 겨냥, 문화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김치축제, 인삼축제, 도자기축제, 광주비엔날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부산국제영화제 등 지역문화축제에 외국인들을 대거 유치, 관광상품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잇따라 개장하는 대형 테마파크들도 외국관광객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테마파크 게임웍스가 내년초에 서울 등지에서 문을 열며 현재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도 2004년 완공된다.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들도 앞두고 있어 국내관광산업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담, 2001년 한국방문의 해 행사, 2002년 월드컵축구
등은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외국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호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초 수용규모가 연 2천7백만명인 영종도 신공항이 개통되면 동북아
중추공항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항공뿐 아니라 해상과 육상교통여건도 크게 좋아진다.

금강산관광선은 일본과 부산등을 연계하는 국제유람선으로 거듭나며 한.중.
일 관광명소를 잇는 오리엔트크루즈도 운영된다.

이들 유람선은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과 항공편 부족으로 내한하지
못하는 중국인을 유치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평양~베이징을 연결하는 철도가 21세기초에는 개통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관광여건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 개통된다.

전국 7대문화관광권 개발계획도 완성단계에 접어든다.

부산과 목포간 다도해 관광지를 개발하는 남해안관광벨트도 조성된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은 전국 어디서나 숙박과 음식 언어의 불편을 크게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외국관광객이 서울에만 집중하는 문제가 극복되고 "전국토의 관광지화"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관광진흥계획이 결실을 볼 경우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보다 관광부문
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가 부족해 외래객을 현재보다 크게 늘리기 어렵고 일본은
고물가로 아시아와 유럽 중산층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한국은 지난10년간 외래객이 약 2배가 늘어났다.

관광인프라를 서둘러 개선하고 외국인 유치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동북아의 관광중심지로 부상해야하는 호기가 온 것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