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마케팅으로 고객을 창출하라"

경기침체로 의약품 매출액이 급감하자 제약업계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광고나 의사 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재래식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단발성 이벤트마케팅 등을 통해 잠재적 환자까지 고객으로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 이벤트 마케팅의 "대부"로 통하는 대웅제약은 최근 "치질
예방 치료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웅은 캠페인을 통해 <>현대인은 컴퓨터작업 자동차운전 등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 치질이라는 문명병에 걸리기 쉽고 <>발병초기에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얼마든지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금년 연말까지 치질전문약국을 끌어 모으고 가두행사를 벌여 자사의
혈액순환개선 치질치료제 "페리바"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7월13일부터 8월2일까지 총5억여원의 진행비를 들여
"98대학생 국토 대장정"행사를 가졌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해 임진각에 이르는 이 행사에는 28.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백21명의 대학생이 참가, 1백15명이 행군을 끝까지 마쳤다.

이 행사는 박카스 소비층 가운데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됐다.

동아제약측은 이 행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여름에는 무좀약의 양대 라이벌인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와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이 홍보대결을 펼쳤다.

올해는 무더운 7월과 폭우의 8월로 무좀이 전에 없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에
홍보대결은 한층 뜨겁게 진행됐다.

한국얀센은 "아킬레스 1.2.3"프로젝트로 "스포라녹스를 1주 복용하면 손발
무좀, 2주 복용하면 손톱무좀, 3주 복용하면 발톱무좀까지 사라진다"고
홍보했다.

그 결과 올해도 무좀치료제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스포라녹스는 이미 전세계 3천만명에게 처방돼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약효를 자신한다면서 완치가 가능한 선발 무좀치료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도 컴퓨터통신 천리안에 포럼(go foot)을 개설해 무좀 등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한국쉐링은 선진국에 비해 피임에 대한 의식이 낮은 국내에서 피임약을
확대보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임약을 먹으면 유방암이 생길 것이라는 잘못 알려진 두려움을 불식시키기
위해 차마리 팀장 등 5명의 여직원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눈에 띄는 홍보를
벌이고 있다.

처녀도 끼어있는 이팀은 약사와 소비자를 찾아다니면서 피임약을 팔기에
앞서 피임에 대해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라고 설득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홍보를 위한 이벤트마케팅은 일단은 어려운 영업상황을
단기적으로 극복해나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제품과 관련된 의학상식 약학지식 그릇된 선입견
등을 바꿔놓음으로써 잠재고객을 실수요자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