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가 하면
국내 경제의 내수 기반이 붕괴되며 3월 대량해고 공포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실업자는 한달새 27만명이 늘어 총실업자수가
1백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업대란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10%이상 감소하는 등 경기악화로
1월중 3천3백개가 넘는 중소업체가 쓰러졌다고 한다.

국가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벌써
위기의식이 실종된 느낌을 보게 된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소비가 늘고, 휘발유값이 몇십원내렸다고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무디스사는 지금 한국의 IMF고통은 시작에 불과하며 올 여름부터
본격화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모두 보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최지희 < 서울 강남구 도곡동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