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단순한 것 같아도 종류가 매우 다양해 수백종에 이른다.

제지업체에 평생을 바쳐 일해온 사람조차 종이를 모두 알지 못할
정도이다.

종이는 용도와 물성에 따라 일반적으로 신문용지 인쇄용지 판지
크라프트지와 기타지로 나뉜다.

보통 나무에서 추출한 펄프를 갖고 만들지만 물성을 맞추기 위해
화학약품이 첨가되면서 다양한 종이가 생산된다.

대표적인 종이의 종류와 용도등을 살펴본다.

<> 신문용지 = 신문을 만드는데 쓰이는 종이이다.

신문용지는 펄프에 폐지를 섞어 만든다.

요즘엔 폐지 재활용기술이 발달, 폐지 사용비율이 80~90%에 달한다.

가볍고 얇으면서 뒤가 비치지 않아야 하고 고속윤전기에 걸어서
인쇄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지녀야 하는 까다로운 특성을
갖고 있다.

<> 인쇄용지 = 서적이나 잡지 달력등을 만드는 종이이다.

일반 인쇄용지는 A에서 D까지 4등급으로 나뉘며 화학펄프를 100% 사용한
것을 A급 70%이상을 B급 40%이상을 C급 40%미만을 D급으로 분류한다.

폐지 대신 화학펄프를 많이 섞은게 고급임은 물론이다.

그라비아용지는 펄프에 다량의 충진제를 배합하고 슈퍼캘린더 처리를
한 종이로 그라비아 인쇄에 쓰인다.

아트지는 일반인쇄용지에 카올린등의 안료와 접착제를 혼합한 도료를
한쪽면이나 양쪽면에 입힌 것으로 평활도와 광택도가 뛰어나 고급
미술서적이나 캘린더등의 제작에 쓰인다.

<> 판지 = 펄프와 폐지등을 섞어 두껍게 만든 종이를 말하며 주로
상자형태의 포장지로 쓰인다.

대표적인 것으로 라면박스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화장품상자등으로
사용되는 백판지가 있다.

골판지는 표면지인 라이너지와 구불구불한 골심지로 구성되며 골심지는
내용물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 크라프트지 = 크라프트 펄프를 사용한 강하고 질긴 포장용 종이로
시멘트포대나 쌀포대등으로 주로 쓰인다.

여기엔 중량물을 담는 중포대용 크라프트지와 봉투 일반포장지로 쓰이는
경포장지가 았다.

종이백을 만드는 것은 표백크라프트지이다.

<> 기타지 = 박엽지와 정보용지등이 있다.

박엽지는 얇은 종이의 총칭으로 무게가 당 40g이하이다.

화장지 티슈페이퍼 생리용지와 기름 묻은 그릇을 닦는 키친페이퍼가
여기에 속한다.

성경이나 사전을 만드는 인디아페이퍼와 담배를 만드는 라이스페이퍼
과일을 포장하는 과실포장지도 박엽지의 일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