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가 출범한 25일 전국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김영삼새대통령의
행로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새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임시공휴일이 아닌탓에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과 가정에서 TV를
통해 역사적인 대통령취임식을 지켜보며 "신한국창조"를 국정지표로 내건
취임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중소기업인과 상인 주부등 서민들은 경제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대목에서 한마음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취임식을 마친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향하던중 오전 11시5분께 시청앞
광장과 교보빌딩앞에 도착,잠시 승용차에서 내려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시민 1천여명에게 두손을 들어 답례.

김대통령은 시민 10여명과 악수를 나누며 취임축하인사를 하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신한국창조에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연도에서 행렬을 기다리던 중소기업인 김천수씨(43.서울 종로구 효자동)는
"중소기업이 경제중심으로 활약할수 있는 경영풍토를 조성하고 서민들이
안심하고 살수있도록 물가안정과 주택난해소등 경제살리기에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오전 8시30분쯤 자택현관에서 내려와 안마당 잔디밭을
한바퀴돌며 "연금시절 하루종일 이 마당을 수없이 돌았는데"라며 감회어린
표정으로 회상.

손명순여사는 상도동집을 떠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살림을 꾸릴
생각을하느라 걱정돼 아침식사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동네주민
5백여명은 태극기 수기를들고 골목어귀까지 줄지어 서서 김대통령내외를
환송했으며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김대통령은 오른손을 번쩍들어
인사한뒤 전용차에 올라 국립묘지로 향발.

지난88년 청와대로 떠난지 5년만에 연희동사저로 돌아온 노태우
전대통령내외는 오전10시50분께 동네입구에 도착,환영하는 주민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돼 기쁘다"고 인사.

그곳에서 기다리던 김영은양(5.유치원생)과 조장환군(9.연희국교2)등
어린이 2명에게서 꽃다발을 받은뒤 노 전대통령내외는 주민들과 연희1동
동사무소에 들어가 2분간에 걸쳐 전입신고서를 직접 작성. 노
전대통령내외는 이날저녁 7시반께 2통8반 반장 곽춘식씨(47)집에서 열린
반상회에 참석,청와대시절의 보람과 애환을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