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다시 맥없이 밀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반짝 오름세를 보였던 연초인 지난 4일에 비해 50포인트
이상이 후퇴했고 거래량도 급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가고 있음을 뚜렷이
나타내 준다.
*** 예탁금 감소 / 기관투자가 팔짱만 ***
일부에서는 증시가 지난해 12.12 부양조치 이전의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세안정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신사
들도 팔짱을 낀채 관망하고 있어 향후장세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다소 위안을 주는 것은 증권업협회가 17일의 회장단 회의를 통해
장세가 더 악화될 경우는 시장에 적극 개입키로 결정한 사실 정도.
그러나 증협회장단 회의의 결정도 장세안정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 증협회장단 결의도 장세안정엔 미지수 ***
회장단은 증권사등이 투신사에 대한 추가회사채 매각분 2,000억원과
증금에 예치한 고객예탁금 4,500억원등 모두 6,500억원을 주식매입에
투입키로 했지만 이 정도의 자금으로 과연 누적된 매물을 소화해
낼 수 있을는지 낙관키 어렵다.
또 증권사들의 시장개입시기가 구체화되지 않은 점도 약간의 불안감을
주고 있다.
회장단은 시장사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주식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가 과연 주가가 어느선까지
하락했을 때를 의미하는지도 문제로 남는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위축된 투자심리와 함께
<>금융실명제 실시 <>실물경제위축 <>미수금정리 <>기관개입 약화등의
원인을 들 수 있다.
*** 실물경제도 위축, 매수심리 막아 ***
금융실명제는 상당기간의 경과기간을 두기로 했지망 여전히 일부거액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인상이고 저조한 실물경제는 새로운
매수세의 형성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미수금정리매물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각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반대매매에 나서
17일 현재 12.12부양조치이전의 수준까지 거의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주변자금 측면에서는 고객예탁금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칠대로 지친 투자자들이 서서히 증시를 다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25개 증권사의 총 고객예탁금잔고는 1조8,625억원으로
집계돼 11일의 1조9,301억원이 감소했다.
미수금정리에 따라 투자자들의 돈이 증권사로 빠져나간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증시를 떠나고 있는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증시주변에 장세분위기를 일거에 호전시킬만한 재료가 없어
당분간은 주가가 힘찬 오름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사이엔 기회만 생기면 일단 팔고 보겠다는 세력이 아직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장세안정을 위해선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증대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