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실적 뻥튀기' 분식회계에 속지 않는 법
“매출총이익률이 20%인 A사와 50%인 B사 중 어느 쪽이 더 수익을 많이 낼까?”

명문대를 졸업하고 뉴욕컨설팅에 갓 입사한 히카리가 파견업무를 나간 타이거컨설팅의 아마노 사장으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히카리는 별생각 없이 당연하다는 듯 “50%인 B사”라고 대답했다가 면박을 당한다. 물론 질문 자체가 불완전하다. “원가가 80엔인 상품을 100엔에 1000개 판매한 A사와 원가가 100엔인 상품을 200엔에 100개 판매한 B사 중 어느 쪽이 더 수익을 많이 냈을까?”라고 해야 제대로 된 질문이다. 아마노 사장이 강조하고자 한 핵심은 눈앞의 이익률이 아니라 총 이익금액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회계학 콘서트 5 분식회계》는 회계의 기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설명하는 ‘회계학 콘서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일본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인 하야시 아츠무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인물과 기업을 등장시켜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는 분식회계와 횡령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만두 가게와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중 어느 쪽이 더 돈을 잘 벌까’라는 부제로 ‘숫자에 속지 않는 회계의 비결’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초짜 컨설턴트인 히카리가 멘토인 대학 은사 아즈미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의뢰받은 기업들의 회계 조작을 파헤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전개된다. 저자는 회계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어두운 뒷면을 파헤치고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비즈니스의 필수 언어이자 생활지식’인 회계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분석하는 법과 놓치기 쉬운 정보나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