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의 주말, 中 기상 경보 기준 보니 '한숨'
24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의 수준이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야외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면서 일반인의 우려를 낳았다.

국내에서 미세먼지, 황사주의보 경보 기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주요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의 기상 경보 기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 환경 당국은 악화되는 기상환경을 감안해 지난 2월 기상 경보 발동 기준을 수정했다. 신화망에 따르면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핵심 지역인 베이징, 텐진, 탕산, 바오딩, 랑팡, 팡저우시 등 일부 지역에 수정된 경보 기준이 시범 적용됐다.

수정된 기상 경보 기준은 '적색','등색(오렌지색)','황색','청색'으로 분류된다. 공기중 미세먼지의 농도를 뜻하는 AQI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적색 경보(1급)는 AQI(공기질지수)가 일평균 200이 넘은 채로 4일 이상 지속되거나, AQI가 평균 300이 지속된 상태로 2일 이상지속, AQI가 평균 500이 넘은 채로 1일 이상 지속되면 적색경보를 울린다.

등색적보 (2급) 은 AQI가 평균 200이 넘은 상태로 3일 이상 지속되거나 300이 넘을 때 발동되고, 황색경보(3급)은 AQI가 평균 200이 넘는 상태로 2일 이상 지속될 때, 청색경보 (4급) AQI가 평균 200이 넘을 때 발동된다. 이같은 규정은 앞으로 징진지 주변 지역에도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AQI는 0∼50은 '우수', 51∼100은 '양호', 101∼150은 '가벼운 오염', 151∼200은 '중간 오염', 201∼300은 '심각한 오염', 301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 오염' 등 6단계로 대기오염 상태를 구분한다.

국내에서는 AQI를 0~30은 '좋음', 31~80은 '보통', 81~150 '나쁨', 151이상은 '매우나쁨'으로 4단계로 분류한다.

국내에서는 중국보다 낮은 지수에서 나쁨의 단계가 되지만, 오염이 심각했을 경우에 분류는 세분화되지 않았다. 중국이 6단계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4단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공기질을 기준으로한 경보도 있지 않다보니 이번 주말과 같이 오염도가 심각한 상황에도 경고와 조치가 없었다. 일부에서는 낮은 '나쁨'의 기준이 오히려 불감증을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경기지역은 AQI가 623까지 치솟았고 서울(433)과 인천(427), 충남(454) 등도 최고치가 400을 넘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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