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조흥동(61·한국무용협회 이사장·경기도립무용단장)씨의 춤 입문 50주년을 기념하는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이 오는 15∼16일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가장 많은 한국 춤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는 그는 어린시절 춤에 입문해 중앙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이후 한영숙 강선영 이매방 등을 사사해 다양한 춤을 익혔다. 1962년 국립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그간 1백50여회의 공연과 30여 안무작품을 발표했고 국립무용단장 겸 예술감독,경희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총 2부 중 1부는 소품들로 구성된다. 남성춤의 중후한 맛을 보여주는 '태평무'를 비롯 '진쇠춤',한영숙·이매방의 춤을 새롭게 조명한 '승무''한량무' 등으로 우리 춤의 다양한 테크닉과 볼거리를 선보인다. 조씨와 그의 수제자 김정학,김정학의 제자 정명훈 김성욱 등 3명이 함께 꾸미는 '남무3대(男舞三代)'도 마련된다. 2부는 명기 황진이에 얽힌 일화들을 무용화한 '화담시정,시(詩)가 머물다 간 그 자리에…'로 꾸며진다. 조씨가 단장으로 있는 경기도립무용단,제자 김정학이 단장으로 있는 제주도립예술단,월륜(月輪)춤연구보존회 등에서 모두 60여명이 출연한다. 조씨는 "한영숙 선생이 생전 '60이 되니 이제 춤의 중심이 잡히나 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이제야 그 의미를 알 것 같다"면서 " 테크닉보다 내면의 신기를 어떻게 승화시키느냐가 한국무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7시,16일 오후 5시.(02)2263-468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