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조형성을 추구해 온 작가 한기주씨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한지 캐스팅(casting) 기법을 이용한 신작들을 출품했다. 한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평면과 판화부조의 절충을 통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목재를 자르고 끌 기계톱을 사용해 흠집을 낸 후 나무의 뜯겨진 육질을 한지로 떠내는 작업이다. 나무의 현장감을 그대로 살려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보여주면서도 흠집을 통해 행위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남긴다. 그의 최근작은 한지로 뜬 화면에 먹을 사용해 시간성에 대한 인식을 부각시키고 있다. 21일까지.(02)3457-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