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위대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란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위해서는
기업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부르짖으면서 조직의 재편을 역설했다.

그후 60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출판계에서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지녀야할 자세를 그린 "창조적 파괴"(리처드 노란.
데이비드 크로슨공저 하버드 비즈니스간, 원제: CREATIVE DESTRUCTION)가
출간돼 주목을 끌고있다.

급변하는 시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기업가의 변신을 요구하는
것은 슘페터나 이책이나 같으나 그 방법론은 분명히 달라 경제관련자는 물론
일반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책의 핵심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위해 기업은 완전한 창조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

정보화시대에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오래되고 계층적인 기존 조직은 파괴돼
새롭고 유연하며 IT(정보기술)를 활용할수있는 네트워크의 혁명적 조직으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이 이책의 주장이다.

이책은 기업 재창조 과정을 6단계로 보고있다.

조직구조를 먼저 변화시키고 다음으로 경영전략을 바꾸는 것이 주내용.
저자는 우선 첫단계로 "다운사이징을 하라"고 주장한다.

다운사이징전략은 중앙집중식의 정보력과 권한을 일선의 대고객담당부서에
위양, 분산하는 것을 말한다.

IT를 도입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하도록 유도한다.

둘째단계는 "역동적인 균형을 모색하라"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정보의 흐름이 상부위주의 일방적인 흐름이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들간 정보들이 공유되므로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이 극대화
될 필요가 있다.

다운사이징을 한뒤 기업가 주주 조직원등은 각각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가야한다.

세번째단계는 "시장 접근전략을 개발하라"이다.

정보화시대의 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정보를 얻고 보다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옮겨간다.

따라서 기업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네번째단계는 "고객이 주가 되도록 하라"이다.

조직변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연적인 조건은 리더십의 변화이다.

보스는 감독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사내기업가가 되어야한다.

다섯번째단계는 "시장을 상실하는 전략을 개발하라"이다.

대량생산체제에서는 모든 부문에서 물량작전으로 나가면 성공할 수있었다.

이제 기업은 특화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포기를 단행해야 틈새시장에서 살아난다.

여섯번째 단계는 "세계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라"이다.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한다.

정보화사회에서는 국가의 경계나 지리적인 개념은 이미 없어졌다.

따라서 다른 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나 협력관계를 구축,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