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기술’ 개발을 전담할 대학원이 KAIST에 설립된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 백악관 등이 맺은 ‘한·미 양자기술 협력 공동성명’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대학원 설립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현대차 LG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과 함께 ‘제2회 양자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KAIST에 양자기술 대학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양자기술은 국방부가 2037년까지 개발하겠다고 한 10대 미래전략 기술 가운데 하나다. 양자컴퓨터·양자정보통신·양자센서 기술로 나뉜다. 스텔스기를 탐지하거나 해킹, 도·감청을 원천차단할 수 있다. 핵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잠수함 잠항 시간을 대폭 늘리는 기술도 양자기술에 실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연구개발(R&D) 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와 현대차, 삼성디스플레이, LIG넥스원 등이 KAIST 양자기술 대학원과 채용 연계 인턴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및 양자산업 집중 육성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성/김진원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