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급격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은 2020년 대비 약 309% 증가한 900만 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약 8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제조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한 지난해 하반기에만 전 세계에 약 800만 대의 폴더블폰이 출하됐다.

출하량 세계 1위는 갤럭시Z플립3다. 출하된 폴더블폰 두 대 중 한 대가 갤럭시Z플립3(460만 대)였다. 갤럭시Z폴드3는 약 250만 대 출하돼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폴더블폰으로 집계됐다.

옴디아는 “2021년 이전 출시된 폴더블폰은 높은 가격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HW) 개선이 이뤄지면서 동시에 가격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제조사들은 앞다퉈 폴더블폰 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점유율 10%를 기록했고 샤오미, 오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올해도 하반기에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제품은 내구성과 사용성 등에서 전작보다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에 따라 2019년부터 지금까지 9종의 폴더블폰을 내놨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