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플립·폴드3 돌풍…삼성, 스마트폰 1위 굳힌다
韓, 92만대 예약…플립2 등의 11배↑
美서도 흥행…전작 판매량 넘어
인도, 예약 몰려 배송 등 지연
갤워치4·갤버즈2도 호평 잇따라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주류로
애플·샤오미 추격 따돌리기 속도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 흥행
이날 갤럭시 신제품이 출시된 나라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영국·프랑스 등 유럽 37개국이다. 한국 외 아시아, 중남미, 중동 지역 등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해 10월까지 130여 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다음달 중순 출시가 유력하다.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글로벌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플립3, 폴드3,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후 약 70개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전작은 물론 갤럭시 대표 기종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에선 17~23일 1주일간 92만 대가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8만 대)보다 11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약 50만 대), 갤럭시노트20(70만 대)의 예약 판매량보다도 각각 1.8배, 1.3배 많았다.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 물량이 올 1~7월 판매된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도는 사전 예약 첫날인 24일에만 노트20보다 2.7배 많은 물량이 팔렸다. 예상을 웃돈 인기로 폰 배송·개통 지연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전예약 고객의 폰 개통 기간을 기존 8월 27일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용성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워치4도 분위기가 좋다.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10배가량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2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스마트워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놓은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폴더블폰을 주류로 만들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샤오미 등 경쟁사의 거센 추격에 스마트폰 세계 1위 입지를 위협받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상반기엔 21.1%였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엔 19.8%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도 19.8%였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1.2% → 13.6% → 16.0%로 상승했다. 샤오미 점유율은 2019년 상반기엔 8.6%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14.9%로 뛰었다.평범한 전략으론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꺼낸 ‘회심의 카드’가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만들어 ‘게임의 룰’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이유다.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대중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 5월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을 650만 대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삼성전자 예상(600만~700만 대)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 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예상치를 900만 대로 제시했다. DSCC도 23일 폴더블폰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 1040만 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폴더블폰 약 8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폴더블폰 판매 목표와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이날 오후 8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열었다. 가수 릴보이·비비, 피식대학으로 유명한 개그맨 최준 등이 출연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서민준/배성수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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