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싸우는 사이…中, 한국 TV 판매량 추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화질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TV 판매량이 한국 기업을 앞질렀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세계 TV 판매량(5480만대) 가운데 중국 기업의 제품 비중은 34%(183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LG·대우 등 한국 기업(31%·1721만대)보다 120만대가량 더 많이 판매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중국 기업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한국 업체를 앞선바 있다. 그러나 TV 판매 성수기인 그 다음 분기(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의 판매량이 다시 1위에 올랐다.

올 들어서는 1분기 중국 기업이, 2분기엔 또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12%, 중국 TCL(8.8%), 중국 하이센스(7.6%), 중국 샤오미(5.8%) 순이다.

상위 5곳에 속한 중국 업체 3곳의 점유율을 합치면 20%가 넘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 TV 패널인 QLED와 OLED의 화질 우위를 둘러싸고 지난 9월부터 두 달 넘게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TV광고 및 유튜브를 통해서 직접 경쟁사 제품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