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매질(媒質)로 활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인체통신 기술이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쓰이게 됐다. 화장실을 얼마나 자주 가는지, 제때 약을 복용했는지 등을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에게 알려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재진 박사 연구팀은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 케어(touchcare)’ 기술을 선보였다. 터치 케어 장비는 사물에 붙일 수 있는 가로 세로 2㎝의 ‘태그’와 손목에 찰 수 있는 ‘터치 워치’로 구성된다.

태그는 센서에 해당한다. 냉장고나 약병, 화장실 문 등에 태그를 붙이고 손을 가져다 대면 접촉 데이터가 어르신들의 신체를 거쳐 터치 워치에 저장된다. 보호자들은 어르신들이 태그를 접촉한 횟수, 시간 등을 종합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박사는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행동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민간 기업과 함께 오는 9월부터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