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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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처음으로 문을 연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가게에 손님들이 개점 전부터 장사진을 치며 북새통을 이뤘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주정부가 지난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뒤 처음으로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한 가게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주는 지난해 3월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했으나 제품 출시와 매장 개점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로드웨이와 이스트 8번가에 문을 연 '하우징웍스 대마초' 매장은 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문을 열기 전 가게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고, 매장 안에서는 DJ가 신나는 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초대 손님들은 준비된 과일과 음료를 즐겼다고 NYT는 전했다.

폐점 시간인 오후 7시 전 운 좋게 매장에 들어갔더라도 가게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1시간 더 이어졌다.

이 매장에서는 뉴욕에 본사를 둔 6개 브랜드의 제품을 16∼95달러(2만∼12만원)에 판매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대마초 가격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일부 불법 매장과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징웍스 대마초'의 관계자들은 오는 30일까지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31일에는 준비한 제품이 모두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합법적인 대마초 판매가 시작됐지만,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낙관적이기 않은 분위기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20개의 가게가 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NYT는 '하우징웍스 대마초'가 당분간 유일한 가게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우징웍스 대마초' 매장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우징웍스'(Housing Works)가 운영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