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선진국 수요 부진에 중국 내 코로나19 통제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세청은 올 10월 수출이 2983억달러(약 418조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달 5.7%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3%도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 만이다. 중국의 3대 교역국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12.6%, 9.0% 급감했다. 10월 수입은 2132억달러로 0.7% 줄어 시장 추정치(0.1% 증가)를 밑돌았다. 무역흑자는 851억달러로 예상치(959억달러)보다 100억달러가량 적었다.

수출은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와 함께 중국의 3대 성장 축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수출마저 꺾이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상당한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 감염도 재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신규 감염자는 5496명으로 반년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5일 공급망 손상, 해외 바이어 이탈 등 수출 마이너스 전환을 불러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방역 완화 기대를 일축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