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 50%를 해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결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트위터 창업자도 대량 해고 사태에 사과했다. 트위터가 해고한 직원 일부에게 복직을 요청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이런 상황에 처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회사 규모를 너무 빠르게 키웠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시의 이번 발언은 트위터의 외형 확장에 치중한 바람에 회사가 매각돼 직원들의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장 직전인 2013년 2분기 2000명 수준이었던 트위터 직원 수는 지난해 말 약 4배 수준인 7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지난 4일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 중 상당수가 사전 통보 없이 이메일로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갑작스러운 해고에 트위터 내부의 불만도 쏟아졌다. 경제전문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머스크에 대한 트위터 직원들의 악평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앱에서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선임 개발자로 묘사한 게시글은 직장으로서 트위터의 장점을 ‘머스크를 위해 일하는 것’, 단점을 ‘노동 로봇으로 대우받는 것’으로 꼽았다. 또 다른 게시글은 “직원들에게 가족을 잃을 듯한 느낌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해고 결정을 번복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해고를 통보한 직원 중 수십 명에게 복직을 요청했다. 착오로 해고됐거나 신규 기능 개발을 위한 필수 인력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의 복직 요청은 (해고) 과정이 얼마나 급하고 혼란스럽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