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 영국의 여성 경찰이 덜미를 잡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보도에 따르면 월트셔 경찰서 성범죄자 관리팀에서 일하는 여경 레이첼 빌(53)은 2020년 2월 출소한 성범죄자 마크 퓨와 잠자리를 가졌다가 체포됐다.

퓨의 출소 후 관리 담당자였던 빌은 그를 집으로 초대해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운 혐의도 받는다.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발견한 사람은 빌의 남자친구였다. 앤서니 미드는 2020년 5월 8일 빌의 집을 방문했다가 벌거벗은 상태였던 퓨와 그의 위에 누워있던 빌을 목격했다.

미드가 격분하며 따지자 빌은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담당 검사에 따르면 미드는 "성범죄자 관리 담당자가 성범죄자와 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월트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빌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퓨에게 외설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빌은 이날 브리스톨 크라운 법원에 출두해 재판받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고 더이상 경찰로 일할 수 없게 됐다.

윌트셔 경찰의 폴 밀스 부국장은 "빌은 자신의 지위를 노골적으로 남용해 범죄를 저질렀고 대중과 동료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오늘의 판결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경찰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