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2012년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7%로 지난달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54%로 2%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4월 조사 이후 5회 연속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지율을 웃돌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6%로 코로나19 대응을 조사 항목에 추가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평가한다'는 응답은 가장 낮은 27%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2차 유행이 현실화했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9621명이다. 이날 5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우려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를 선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부가 국내여행비를 지원하는 '고투 트래블 캠페인'을 장려해 지방의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다만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해야 한다'와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49%와 48%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내년 9월로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적합한 인물에 대해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전월 조사 26%)로 1위를 유지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15%→16%), 고노 다로 방위상(8%→13%), 아베 총리(15%→12%)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3%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를 유지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