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영국의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물류 비용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일 베이조스 CEO가 영국 비컨이 진행한 1500만달러(약 184억원) 규모의 투자금 모금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비컨 측은 “베이조스 CEO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회사 8VC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컨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전직 임원 두 명이 2018년 런던에 설립한 회사다. 실시간 물류 운송 정보와 함께 시장 전망 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비컨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피에르 마틴은 아마존의 화물운송기술 소프트웨어 책임자 출신이다.

프레이저 로빈스 비컨 CEO는 “투자금을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 신규 채용 등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수년 전부터 물류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 등 자동화 기술에 집중 투자해왔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 매출이 늘었으나 동시에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연간 900억달러에 달하는 물류비를 절감하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게 베이조스 CEO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 인수도 추진 중이다. 죽스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도로에 갑자기 날아든 비둘기를 순간적으로 감지해 멈출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배송 및 물류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아마존의 복안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