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비행' 가능한 무인기 보유" 주장
이란군 "페르시아만 美 선박 모두 감시"…'임전태세' 과시
영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외국 유조선 2척을 억류해 이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이란군이 임전 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소장은 2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군은 적, 특히 미국의 상선과 군함이 출항했을 때부터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철저히 감시하는 무인기를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과 그의 동맹군의 군함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을 매 순간 촬영해 엄청난 분량을 저장해 놓았다"라며 "적들은 자신도 모르게 접근하는 이란의 무인기에 깜짝 놀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군은 현재 무인기로 인도양 상공에서까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작전 반경이 광범위한 이 '대륙간 무인기'가 필요하다면 이를 가동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자디 소장은 "영국은 국제법을 위반해 이란 유조선을 나포했다"라며 "우리는 위치 송신기를 끄고 반대 방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슬러 불법 항해한 영국 유조선을 합법적으로 억류했고 이것이 영국과 다른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도 이날 "이란은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의지와 능력을 보유했다"라며 "이란군은 최첨단 레이더와 스마트 군사 시스템을 제조·운용할 수 있고 영공을 침범하는 미군 무인기를 언제라도 격추할 수 있는 준비태세가 완벽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