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한국학 석사학위 개설… 경제교류가 문화교류로 번져"
한국의 중남미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에 한국학 석사 프로그램이 생긴다.

"칠레에 한국학 석사학위 개설… 경제교류가 문화교류로 번져"
김순배 칠레센트럴대(UCEN) 교수(사진)는 “내년 4월부터 한국학 전공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중남미에 대학 학부생이나 일반인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학 교양강좌는 있지만, 한국학 석사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칠레센트럴대가 유일하다. 석사학위 프로그램은 △한국사 △한국 사회변화 △한국 경제 발전 △남북관계 △한·중남미 비교연구 등 6개 강좌(5학기)로 개설된다. 등록은 이달부터 받고 있으며 최소 7명의 학생으로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수진은 김 교수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12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2012년 칠레센트럴대로 유학 왔다. 2015년부터 같은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등을 강의해왔다. 김 교수는 “한류와 한국어 등에 대한 관심이 학문적 호기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석사과정이 이런 수요를 충족하고 중남미에 한국을 체계적으로 알리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에 선정돼 한국 정부로부터 3년간 지원받는다. 이양일 KOTRA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칠레는 한국과 교역이 많아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한류가 더 강한 편”이라며 “한류가 양국 간 경제와 문화관계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티아고=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