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줄다리기에…유가 0.5%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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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가자지구 휴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유가가 약 0.5%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인상 계획 및 중국 경제 회복 조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83.33달러로 전일 대비 0.37달러(0.45%) 올랐다. 브렌트유는 휴전 전망에 등락을 거듭하며 최고 83.33달러, 최저 82.77달러를 기록했다.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은 배럴당 78.48달러로 마감하며 0.37달러(0.47%)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한 주동안 6% 이상 하락하며 3개월래 가장 가파른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 지표 약화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브렌트유, WTI유 /=오일프라이스
브렌트유, WTI유 /=오일프라이스
가자지구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유가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대가로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격을 지속하기로 하면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및 종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작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집트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해 이스라엘 측 요구에 부합하는 휴전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종류의 휴전 협정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월 회의에서 3분기 감산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 중으로 공식 판매 가격을 인상하려는 계획도 유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6월에도 아시아, 북서부 유럽, 지중해 지역에 판매하는 모든 등급의 석유 판매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CNBC는 "3개월 연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다"며 "아람코가 석유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및 중국의 경기 회복 움직임도 석유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는 차이신 4월 민간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로 16개월 연속 기준치(50)를 웃돌았다. 유럽에서는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7를 기록해 로이터 예상치(45.6)를 넘겼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