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가자 협상에서 일시 휴전부터 전쟁 종식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종전’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종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이날 신화통신에 “이스라엘과 단계적으로 완전한 종전에 이르는 안건을 놓고 협의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해선) 이스라엘이 휴전을 준수하고 전쟁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는 분명한 국제적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보좌관 타헤르 알 노노도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중재자 간에 휴전안을 마무리 짓기 위한 대화가 시작됐다”며 “하마스는 휴전 제안을 심각하게, 책임감 있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새 휴전안을 전달했지만 이날 회담장에는 불참했다. 5일 이스라엘 언론 더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와 전쟁 종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견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요구는 이스라엘의 항복을 의미한다”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협상에 열려 있다”고 했다.

협상안 전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노인, 환자 등 33명을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900명과 교환하고 약 40일간 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