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경쟁 뚫고 '넘사벽' 된 中 태양광…"보조금 없어도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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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국 저가 태양광의 비밀
세계 4위 업체 JA솔라
3325만가구 1년간 쓸
태양광 모듈 생산 가능
모듈가격 1W당 10센트
韓·美·EU의 반값 불과
규모의 경제·극한 경쟁
낮은 인건비도 한몫
![JA솔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자동화 로봇들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생산뿐 아니라 운송, 포장 등 모든 공정에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은 보조적인 역할만 담당한다. /JA솔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36775014.1.jpg)
“여기가 JA솔라의 첫 공장이에요. 네이멍구, 윈난성 등 대륙의 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잉곳, 웨이퍼, 셀 등이 동쪽 지역인 상하이, 허베이, 안후이 등에서 최종 조립돼 세계 135개국에 나갑니다.”
안내를 맡은 융신 JA솔라 아시아 영업총괄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장비를 생산하는 셈”이라며 “태양과 바람이 좋아 전기료가 싼 외곽지역에서 생산하는 덕분에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 지원은 끊긴 지 오래”라며 “오히려 100개가 넘는 중국 태양광 업체 간 ‘극한 경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
![극한경쟁 뚫고 '넘사벽' 된 中 태양광…"보조금 없어도 자신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36824423.1.jpg)
한국, 미국, 유럽의 주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이 10GW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국내 1위인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도 연간 10GW다. 최대 생산능력이 95GW(3325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인 JA솔라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인 셈이다. 융신 총괄은 “중국에는 JA솔라와 맞먹는 태양광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韓 태양광은 중소기업 수준
‘규모의 경제’는 중국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국내 중소 태양광 부품업체의 연 평균 매출이 50억원이라면 같은 부품을 만드는 중국 중소기업은 300억원이 넘는다”며 “규모의 경제에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임금 격차까지 감안하면 가격으론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태양전지에 내리쬔 빛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비율인 태양광 모듈 효율은 중국, 미국, 한국의 주요 업체 모두 25~30% 수준이다.
‘G2G(그린 투 그린)’는 중국의 또 다른 비밀 병기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부는 신장위구르와 네이멍구 사막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지어 상하이보다 15% 싼값에 전기를 쓴다. 전체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싸고 좋은’ 중국산 태양광 부품의 또 다른 비결이다.
공정 자동화도 가격 경쟁력에 한몫한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포장·운송까지 로봇에 맡긴다. JS솔라 관계자는 “중국에 빠르게 퍼지는 산업용 로봇이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장벽은 中의 진군 속도 늦출 뿐”
중국 태양광에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 외엔 이들의 진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JA솔라 등 중국 업체의 모듈 판매가는 현재 1와트(W)당 10센트 초반이다.미국, 유럽, 한국 업체들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끌어내릴 수 있는 ‘레드라인’인 15~20센트보다 한참 아래다. 관세를 50~100% 매겨야 미국 현지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지 않으면 태양광 에너지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산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인해 미국 내 클린 에너지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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