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세계최대 맥주소비국'의 지위를 곧빼앗을 태세다. 중국의 재작년 맥주소비량은 2천240만㎘로 미국을 불과 100만㎘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일본의 주요 주류업체들은 중국의 맥주소비량 급증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기린과 산토리,삿포로,아사히 등 상위 맥주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 진출확대 계획을 적극 추진중이다. 기린 맥주의 모리타 히로유키 대변인은 7일 "중국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은 이제흔한 일"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중국 현지에서의 맥주 제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곧 `세계최대 맥주소비국'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중국에 합작공장을 갖고 있는 일본 2위의 기린맥주는 호주의 `라이언 네이던' 및 필리핀의 `산 미겔'사와 현지 공동생산을 모색중이다. 산토리 등 다른 업체들이 중국에서 저가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대량판매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모리타 대변인은 지적했다. 400여군데가 난립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맥주제조업체는 6년전까지만 해도 800여개였으나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모리타 대변인은 중국 최대업체인 "칭타오 맥주가 여러 회사를 인수해 규모가훨씬 커진 탓에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리는 혼자서 상하이(上海) 맥주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중국전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산토리는 금년 봄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더 맞는 맥주와 청량음료를 개발한다고 이 회사의 츠다 나오코 대변인(여)은 설명했다. 산토리의 지난해 중국 현지 맥주판매량은 2천320만 상자였는데 올해는 이를 10%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 고급맥주시장 개척에 나선 일본 3위의 맥주제조업체 삿포로는 1∼2년안에판매량을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키노시타 나오토 대변인은 "중국에는값비싼 고급과 중급, 저가 등 3종의 맥주가 있다"며 " 지금 우리가 팔고 있는 것은프리미엄급 뿐이나 앞으로는 중급 맥주도 판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맥주회사 아사히도 중국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올해 5개제휴회사와의 현지 생산규모를 작년보다 1% 늘린 51만2천㎘로 잡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