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러시아가 모스크바-타이베이(臺北)간 정기 직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했다고 연합보(聯合報)가 린링산(林陸三) 대만 교통부 장관의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대만 중화항공(CAL)과 러시아의 민영 트란스아에로사(社)가 두나라 정부의 승인하에 이 같이 합의함에 따라 내년 4월 정기선 항로가 개설된다고 린 장관은 말했다. 관련 협정은 올해안에 러시아의 비공식 대만 대표부인 `모스크바-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와 대만측 이 위원회간에 체결될 예정이라고 린 장관은 덧붙였다. 두 항공사는 일단 주 2회 항공기를 투입하되 추후 수요가 많지 않을 경우 운항횟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Y.L. 이 CAL 회장이 말했다. 협상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26일 귀국한 이 회장은 그러나 운항기 증편문제와 그동안 두나라간 항공협정 체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소득세 면제 문제는 두 회사가 전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세 면제 협정은 러시아 의회가 승인할 문제이며 중국측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소득세 면제협정은 국가간 협정이지만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과 러시아는 지난 1993년 양국간 항공협정 초안에 서명했다. CAL은 앞서 지난 8월 24일 모스크바행 부정기 전세기를 취항했으며 트란스아에로 역시 지난달 2일 전세기를 투입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