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극단주의자들의 수중에 함락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옵서버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실상 통치자인 압둘라 왕세자의 친미입장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수개월간 사우디 아라비아를 휩쓸었다고 전하고 영국 정부 관리들은 압둘라 왕세자가 왕실내에서 알-카에다에 동조하는 세력의 궁정 쿠데타를 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소식통들은 최근 미국 국방부가 왕실이 함락될 경우 대안을 검토하기 위한 비밀회의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내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3월 여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14명이 숨진 사건으로 촉발돼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며 경찰이 잔혹하게 탄압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압둘라 왕세자의 최근 중동평화안 실패가 그의 위상에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압둘라 왕세자의 경쟁상대인 국방장관 술탄왕자는 압둘라의 친서방 정책에 반대해왔으며 그의 동생인 내무장관 나이프 왕자는 반정부 시위 사태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언론매체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술탄왕자의 아들로 주미대사인 반다르 왕자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의 특사를 워싱턴에 보내기까지 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위스의 병원에 입원, 병세가 '불안정'한 상태인 파드 국왕이 서거할 경우 왕실내 각 파벌간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