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사진=하이트진로 제공
4~5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사진=하이트진로 제공
NH투자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췄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음식률 업종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주영훈 연구원은 "기존 예상보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2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익과 매출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익을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87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3% 늘어난 6651억원을 제시했다.

실적 추정치에 대해 주영훈 연구원은 "국내 소주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기저 효과로 인해 2분기 소주 부문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며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60% 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제품 켈리는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커 수익성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반영돼있다고 봤다. 주영훈 연구원은 "주류 기업 특성상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 기업가치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와 격차가 향후 투자 포인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시가 배당수익률 4.5% 수준"이라며 "업종 내에서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주가 하방은 지지될 것"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