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뛰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통해 장기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0%’로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변동폭 확대는 지난해 3월 0.2%에서 0.25%로 수정한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장기금리가 변동폭 상한선인 연 0.25%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약 10년간 추진해온 완화 정책을 바꾸자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3.5% 급락한 달러당 132엔까지 떨어졌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닛케이225지수는 2.46% 하락했다.

일본은행은 단기(-0.1%), 장기(0%)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조치는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완화 정책의 지속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결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정영효/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