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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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들이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7대 로펌의 매출이 2조700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광장이 매출 3600억원을 넘기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5위 세종은 약 18%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4위 율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화우와 지평은 각각 연매출 2000억원과 1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7일 로펌업계 등에 따르면 김앤장을 제외한 국내 로펌들의 지난해 국내 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은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지평 순으로 집계됐다. 조합형 로펌인 공동법률사무소 형태로 운영 중인 김앤장은 국세청 세금 신고 지연으로 정확한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7대 로펌의 지난해 매출은 총 2조6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광장의 지난해 매출은 3658억원으로 2020년(3202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태평양(3623억원)을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로펌업계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주력인 기업자문 부문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광장은 지난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총 72건(19조4707억원)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 이마트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 대형 거래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태평양은 광장에 2위 자리를 내어주긴 했지만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보다 매출이 10.6% 늘었다. M&A와 기업공개(IPO) 등 기업자문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관계자는 "특허법인과 해외 사무소 실적까지 합치면 3857억5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4위 율촌도 2020년보다 9.7% 늘어난 268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몸집을 불렸다. 주력인 조세 분야를 비롯해 금융규제, 공정거래 자문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세종은 지난해에도 5위 자리를 지켰지만 두드러진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2671억원)이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순식간에 율촌과의 매출 격차를 17억원으로 바짝 좁혔다. 강점을 보이는 지식재산권(IP) 분야를 포함해 M&A, 공정거래, 금융 등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았다. 이에 대해 율촌 측은 "율촌의 경우 결산기간이 2월부터 다음해 1월로 되어 있다"며 "당사의 회계년도 기준으로 볼 경우 2021년도 매출이 273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측도 "해외 사무소 실적까지 합친 매출은 2701억원이기 때문에 율촌과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우와 지평의 약진도 돋보였다. 화우는 지난해 2002억원의 매출을 내며 창사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 클럽’에 진입했다. 지평(1050억원)도 연매출 1000억원의 벽을 뛰어넘었다. 지평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9.4%로 7대 로펌 중 가장 높았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