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LG이노텍을 1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이 기간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부품을 공급 중인 아이폰이 잘 팔리며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메타버스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17일째 LG이노텍 사들인 기관…"메타버스 수혜株"
지난 12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4.99% 상승한 2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LG이노텍은 기관투자가가 연일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 내내 LG이노텍을 순매수해 총 16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LG이노텍 주가는 24.7% 올랐다.

증권가에선 주로 두 가지 이유를 든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 부품을 공급 중인데, 아이폰12 판매 호조 및 아이폰13 평균 공급단가 상승으로 인해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애플의 차기 모델이 카메라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가능성도 높아 판매가 상승까지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영업이익 1조254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수요 호조세가 이어지며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메타버스다. 애플이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헤드셋(증강현실·가상현실을 동시에 구현하는 확장현실 기기)을 곧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핵심 부품을 LG이노텍이 공급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메타버스 기기엔 고성능 카메라가 필수로,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이미 애플과 거래 이력도 있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카 생산에 따른 수혜도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