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흐름 쉽지않아…내년 2분기 변곡점"

메리츠종금증권은 31일 내년에 코스피가 2분기를 전후로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예상 지수 등락 범위(밴드)로 1,900∼2,400을 제시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흐름은 쉽지 않다.

여러 문제가 아직 진행형이어서 다시 한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증시 변동성은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이루고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수 밴드 하단은 경기·금융혼란이 커졌을 때 쓰이는 보수적 지표인 주가현금흐름비율(PCR) 0.53배를 적용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 저점에 해당한다"며 "상단은 주가 정상화 관점에서 올해 장부가치의 평균인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3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무역분쟁 심화 속에 금리 정책과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달러 강세 압력도 이어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2분기가 주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실적 역시 1분기까지 감익 추세가 이어지다 2분기에 분기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이후는 주가 복원 과정 후 박스권 형성 국면으로 본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20년 정책 기조와 경기 확장세 감속 여부에 대한 확인 과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2차 전지 등 업황 모멘텀이 강한 기업의 주가 복원이 빠르고 상반기 말을 전후로 주도주인 반도체도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가 관련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업도 내년에 눈여겨봐야 할 종목군"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이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고 무역분쟁이 패권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어 장기 강세장 종료가 우려된다"면서 "다만 여러 사안이 중첩되며 꼬인 환경이 풀린다면 반전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종금 "내년 코스피 1900∼2400 등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