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밑도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증권주가 무더기로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 내렸다.

증권업지수는 장 중 한때 3% 안팎의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가 대부분 만회했다.

증권업종에 속한 30여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이 중 9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사모투자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소식까지 겹친 현대증권은 한때 5천23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서 7.19% 하락 마감했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3만7천950원과 3천53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고서 1.13%, 2.03%의 하락률로 마쳤다.

다만, 유안타증권(0.61%)과 대우증권(1.44%), 메리츠종금증권(0.41%), HMC투자증권(0.31%), 동부증권(0.27%), 신영증권(0.20%) 등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반발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장 초반 1,880선 중반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1,9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중국 증시가 '널뛰기' 끝에 반등하자 오름세로 돌아서 1,910선을 회복했다.

증권주의 약세는 새해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데다 그동안 코스피의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900선이 붕괴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중국 증시가 최근 급락한 것도 증권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지난해처럼 증권사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성서호 기자 evan@yna.co.kr,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