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닷새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김준기 동부 회장의 3500억원 사재 출연이 마무리되면서 주가 발목을 잡아 왔던 그룹 리스크도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부제철은 29일 1.75% 오른 1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하락한 날이 이틀에 불과할 정도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37.93%에 달한다.

이 같은 연말 급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악화됐던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358억원을 거둬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적자로 예상했던 올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도 흑자를 내는 쪽으로 수정되고 있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이후 전체 상장사에 대한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동부제철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 순이익 평균 추정치는 당초 584억원 적자였지만 최근 433억원 흑자로 조정됐다. 철강경기가 올 2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로 돌아선 데다 재고 감소에 따라 제품가격이 다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부제철은 지난 11월 당진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을 가져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공장은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을 만들 수 있으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그룹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 회장은 전날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했던 3500억원의 사재 출연을 마무리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