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3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제출했다.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지만 증가폭이 각각 14.6%와 5.0%로 예상만큼 크지 못했다. 이마트의 기존 점포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는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12% 이상 급락했던 주가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나오면서 반등세로 접어들어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부진했던 국내 경기가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에 비해 2.9% 성장해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앞으로 신세계 등 유통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 환율 하락으로 유통주를 비롯한 내수주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할인점인 이마트의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할인점 부문의 동일 점포 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어 9월의 마이너스를 벗어났다"며 "백화점 부문의 호조세도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10월부터 소비 회복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중산층의 소비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어 2010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0%가량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을 약 9%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사업은 호조세가 예상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2팀장은 "백화점 부문은 영등포점 재개장,센텀시티 매출 확대,인천점 매장 확대와 의정부점 개점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영업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로 경쟁사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과거 평균 주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 신한투자 키움증권 등이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