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잔액이 7개월여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의 설정잔액(18일 기준)은 하루 전보다 1조9422억원 감소하며 99조1968억원을 나타냈다. MMF의 설정잔액이 마지막으로 100조원 아래를 기록한 날은 올 1월7일(99조9543억원)이었다. 당시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수익률은 낮지만 단기 운용에 적합한 MMF로 몰리며 불어날 때였다.

이후에도 단기자금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며 MMF 설정잔액은 지난 3월16일 126조6242억원까지 증가했지만 금융당국과 자산운용회사 등이 나서 MMF로의 자금 이동을 억제하기로 자율 결의한 데다 때마침 증시도 오름세를 타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MMF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대부분 법인 자금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채권형 펀드로 옮겨간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채권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3월 이후 이달 18일까지 총 10조6600억원가량 불어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