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4일 크라이슬러의 파산 신청에 대해 한국차 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수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크라이슬러는 30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신속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상태를 30~60일만에 졸업할 수 있도록 신속한 파산보호 절차가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품업체와 딜러망의 붕괴, 크라이슬러의 판매부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의 무상수리 보증에도 불구하고 대금회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품 공급이 일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차 판매 감소로 사정이 악화된 부품업체 가운데 일부는 크라이슬러의 공장 가동 중단이 본격화되면 크라이슬러를 따라 파산보호에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크라이슬러의 4월 미국 내 차 판매는 48%나 줄어 다른 업체보다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신속한 파산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크라이슬러는 작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4월 미국 차 판매에서는 기아차가 선방한 반면 현대차는 주춤한 것으로 분석했다.

4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3.5% 감소했고, 전월대비 16.6% 줄었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대비 14.8% 줄었지만, 전월비로는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