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060000]이 자사주 지분 일부를 아시아지역 은행의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의 은행과 지분을 교환해 상호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럽에서는 비슷한 은행끼리 지분을 맞교환하는 사례가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 김 행장은 "국내 은행과도 상호 지분 교환이 가능하지만 경영 사정상 국민은행지분을 매입할 만한 여력이 있는 은행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정부가 지명 공개 입찰을 통해 처분한 지분 8.15%를 매입해 현재 9.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이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강제적인 명예퇴직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고 "그러나 인건비 감축 차원에서 임금피크제(정년을 보장받되 일정 연령이 넘으면 임금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와 협의해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 유휴 인력을 야간 대출 상담,주말은행 업무,신용불량자 상담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전국 주요 점포에서 이런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여수신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 인상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재확인하고 "당분간 기준금리 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전략적 파트너인 테마섹홀딩스와 함께 한미은행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지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년의 자산 증가율이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7∼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