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상신주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 사채(BW) 등으로 인한 물량부담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채 재무구조 개선만을 목적으로 주식 또는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기업에 대한 주가하락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CB·BW가 주가상승에 걸림돌=대백신소재는 반도체 및 LCD 장비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다. 대우증권은 대백신소재의 목표주가를 2만7천원으로 제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대백신소재 주가는 2만원까지 올랐다가 미끄럼을 타고 있다. 지난 25일 4% 넘게 하락한 데 이어 26일에도 1.6% 떨어져 1만8천6백원을 기록했다. 이유는 BW 때문이다. CSFB홍콩법인이 계속해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주가가 약세로 기울고 있다. CSFB홍콩법인은 지난 18일 9억5천여만원어치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데 이어 23일에도 23억8천여만원어치의 신주발행을 요청했다. 이 BW의 행사가액은 8천원에 불과해 막대한 차익을 올리고 있다. 써니YNK나 와이지원 등도 주식연계채권에 발목이 잡혀 주가상승에 압박을 받았었다. 우리기술은 코로마스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7백50만달러어치 BW를 매입,소각하기 위해 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를 결의하고 나섰으나 '아래 돌을 빼내 위에 올려 놓은' 격이어서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상신주 매물화 우려=유상신주에 따른 매물부담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3월17일 바닥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틈을 타 상당수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섰던 것이 부메랑이 돼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에스엔티는 지난달 30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이다. 지난달 29일 3천원을 웃돌던 주가는 26일 현재 2천1백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상신주 발행가가 1천4백70원으로 잠정결정돼 괴리가 워낙 큰 탓이다. 금호미터텍 모닷텔 아라리온 등은 주가하락으로 주가가 유상신주 발행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인츠커뮤니티의 주가는 유상신주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상신주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매매가 시작될 경우 단기간 매물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