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8월이후 견고하게 유지돼 온 박스권을 위로 뚫었다. 1,210원 위에서 한 주를 열어 개장초 1,214원선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을 거치며 박스권을 이탈한 121엔대에 안착,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이월된 세력들이 개장초부터 손절매수에 나서 환율 오름폭 확대의 빌미를 제공했다. 외국인도 엿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돕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추석을 앞둔 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이나 고점 매도세가 환율 상승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휴장에 따라 달러/엔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장중에는 수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10원은 지지선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8.40원 오른 1,212.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이 121엔대에 안착한 영향으로 3개월 최고치인 1,216/1,218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9.20원이나 높은 1,213.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5분경 1,214.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6월 25일 장중 1,214.3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고점 매물로 환율은 9시 46분경 1,212.00원까지 내려섰으며 1,21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박스권에서 달러/엔을 모멘텀으로 상승 추세로 방향을 돌린 것 같다"며 "저항선은 1,220원으로 올라섰으며 오늘 거래는 1,210원 밑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 1,217원까지 상승 여지를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휴일이라 달러/엔 동향은 조용할 것으로 보여 추석전 네고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매수세는 일단 눈치를 볼 것이고 부족한 시장 물량이 채워지면 상승은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1.68엔을 기록중이다. 도쿄 외환시장은 '경로의 날'로 휴장이라 등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말 달러화는 미국 경제 회복이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 다른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장중 122.25엔까지 치솟았으며 121.72엔으로 마감, 직전일 뉴욕 종가인 120.02엔에서 큰 폭 오르며 1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원 환율은 이날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환율이 3개월 최저수준인 100엔당 986.98원이었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995원선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9억원, 1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6일만에 주식순매도로 방향을 바꿨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